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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환...담쟁이..

청춘ㆍ 2014. 1. 25. 18:35

 

 

 

 

 

 

담쟁이 - 이경임 시 / 안치환 작곡, 노래

 

내겐 허무의 벽으로만 보이는 것이
그 여자에겐 세상으로 통하는
창문인지도 몰라

 

내겐 무모한 집착으로만 보이는 것이
그 여자에겐 황홀하게 취하는
광기인지도 몰라

 

누구도 뿌리 내리지 않으려 하는 곳에
뼈가 닳아지도록
뿌리 내리는 저 여자

잿빛 담장에 녹색의 창문들을
무수히 달고 있네


질긴 슬픔의 동아줄을 엮으며
칸나꽃보다 더 높이 하늘로 오르네

마침내 벽 하나를
몸 속에 삼키고

 

온몸으로 벽을 갉아 먹고 있네

아, 지독한 사랑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