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 ***/가요.트로트..

킬리만자로의 표범..조용필

청춘ㆍ 2014. 9. 23. 00:30

 

 






 


킬리만자로의 표범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적 있는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산정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 죽는 눈 덮인 킬리만자로의 그 표범이고 싶다

자고나면 위대해지고 자고나면 초라해지는 나는 지금
지구의 어두운 모퉁이에서 잠시 쉬고 있다
야망에 찬 도시의 그 불빛 어디에도 나는 없다
이 큰 도시의 복판에 이렇듯 철저히 혼자 버려진들 무슨 상관이랴
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간 고호란 사나이도 있었는데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순 없잖아
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둬야지 한줄기 연기처럼 가뭇없이 사라져도
빛나는 불꽃처럼 타올라야지 묻지 마라 왜냐고 왜 그렇게 높은 곳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 고독한 남자의 불타는 영혼을
아는 이 없으면 또 어떠리

살아가는 일이 허전하고 등이 시릴 때
그것을 위안해줄 아무것도 없는 보잘 것 없는 세상을
그런 세상을 새삼스레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건 사랑 때문이다
사랑이 사람을 얼마나 고독하게 만드는지 모르고 하는 소리지
사랑만큼 고독해진다는 걸 모르고 하는 소리지
너는 귀뚜라미를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귀뚜라미를 사랑 한다
너는 라일락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라일락을 사랑 한다
너는 밤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밤을 사랑 한다
그리고 또 나는 사랑 한다 화려하면서도 쓸쓸하고 가득 찬 것 같으면서도
텅 비어 있는 내 청춘에 건배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 순 없잖아 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 둬야지
한 줄기 연기처럼 가뭇없이 사라져도 빛나는 불꽃으로 타올라야지

묻지마라 왜냐고 왜 그렇게 높은 곳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
고독한 남자의 불타는 영혼을 아는 이 없으면 또 어떠리


 




사랑이 외로운 건 운명을 걸기 때문이지
모든 걸 거니까 외로운 거야
사랑도 이상도 모두를 요구하는 것
모두를 건다는 건 외로운 거야
사랑이란 이별이 보이는 가슴 아픈 정열
정열의 마지막엔 무엇이 있나
모두를 잃어도 사랑은 후회 않는 것
그래야 사랑했다 할 수 있겠지

아무리 깊은 밤일지라도 한가닥 불빛으로 나는 남으리
메마르고 타버린 땅일지라도 한줄기 맑은 물소리로 나는 남으리
거센 폭풍우 초목을 휩쓸어도 꺽이지 않는 한그루 나무되리
내가 지금 이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은 21세기가 간절히 나를 원했기 때문이야

구름인가 눈인가 저 높은 곳 킬리만자로
오늘도 나는 가리 배낭을 매고 산에서 만나는 고독과 악수하며
그대로 산이 된들 또 어떠리

 

 

 

인생은 잠시왔다

 바람처럼 사라진다

세상에 흔적을 둔들 뭐하리

발자욱을 남겨 무엇하리

잠시 빌려온 인생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제이름 더럽히지 않으며

부모님 욕 먹이지 않고

그냥 조용히 살다

또, 조용히 가고 싶다

아무런 욕심없이

티끌만한 애착도 없이

부는 바람에 먼지가 되어...

 

어차피,

내게 소중했던 인연들도

모두가 그렇게 하나 둘

떠나가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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