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식 ***/자유로운...

11월...

청춘ㆍ 2014. 11. 23. 20:04

 

 

 

 

 

 

** 11월의 시 ..

                                .. 홍수희..

 

텅텅비워

윙윙 우리라

 

다시는

빈하늘만

 

가슴에

채워 넣으리..

 

 

 

 

 

 

 

 

11월   ..(조용미 )

 

한밤

물마시러 나왔다

달빛

거실 마루에

수은처럼 

뽀옇게 내려앉아

숨쉬고 있는걸

가만히 듣는다

창밖으로 나무잎들이

물고기 처럼

조용히 떠다니고 있다

더 깊은 곳으로

세상의

모든 굉음은

고요로 향하는

노선을 달리고 있다.

 

 

 

 

 

입동이후  .    < 이성선 >

 

가을 들판이 다 비어잇다

바람만 찬란히 올것이다

내마음도 다 비었다

누가또 올것이냐

저녁하늘 산머리

기러기 몇마리 

날아간다

그리운 사람아

내빈마음 들끝으로

그대 새가되어

언제날아 올것이냐

 

 

 

 

 

 

11월 ...     <이외수 >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

 

나무 한겹씩 마음 비우고

 

초연히 겨울로 떠나는 모습

 

독약같은 사랑도 문을 닫는다

 

인간사 모두가 고해이거늘

 

바람은 어디로 가자고

 

내등을 떠미는가

 

상처깊은 눈물도 은혜로운데

 

아직도 지울수 없는 이름들

 

서쪽 하늘에 밀려 젖은 별빛으로

 

흔들리는 11월

 

 

 

 

 

 

 

11월  ..<고은 >

 

낙엽을 연민하지 말아라

 

한자락 바람에

 

훨훨 날아가지 않느냐

 

그걸로 모자라거든

 

저쪽에서 새들도

 

날아가지 않는냐

 

보아라 그대마음

 

그토록 눈부신것을.

 

 

 

 

 

 

 

11월 안부  ..<최원정 >

 

황금빛 은행잎이

거리를 뒤덮고

지난 추억도 갈피마다

켜켜히 내려앉아

지나는 이의 발길에

일없이 툭툭 채이는걸

너도 보았거든

아무리 바뿌더라도

소식넣어

맑은이슬 한잔하자

더 추워지기전에

김장 끝내고나서.

 

 

 

 

 

 

11월의 나무  ..<김경숙 >

 

가진것 없지만

둥지하나 품고

바람앞에 홀로서서

혹독한 추위가 엄습해도

이겨 낼수있는

튼튼한 뿌리있어

비워낸 시린가지

천상향해 높이들고

흩어진 낙엽위에

나이테를 키우는

11월의 나무

 

 

 

 

 

 

 

11월   ..<박용하 >

 

한그루

 

나무에서

 

만그루

 

나무잎이

 

살았다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인간 에게는

 

있을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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