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 ***/국악..가곡..동요.

창부타령...김영임.

청춘ㆍ 2013. 9. 21. 21:17

 

 

 

 

 

 

 

창부타령 / 김영임

 

 

아니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서산에 해 기울고 황혼이 짙었는데
안 오는 님을 기다리며 마음을 조일 적에
동산에 달이 돋아 왼 천하를 비쳐 있고
외기러기 홀로 떠서 짝을 불러 슬피 울때
원망스런 우리 님을 한없이 기다리다
일경, 이경, 삼, 사, 오경, 어느듯이 새벽일세
추야장 긴긴 밤을 전전불매 잠 못 들 제
상사일념 애타는 줄 그대는 아시는가
둘 데 없는 이 내 심사 어디에다가 붙여 볼까
차라리 잊자 해도
욕망이 난망이라 차마 진정 못 잊겠네
얼시구나 지화자 좋네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띠리리 띠리리 띠리띠리리 리리
아니노진 못하리라
모진 간장 불에 탄들 어느 물로 꺼 주려나
뒷동산 두견성은 귀촉도 귀촉도 나의 설움을
몰라 주고 예날 옛적 진시황이 만권 시서를 불사를제
이별 두자를 못 살랐건만 천하 장사
초패왕도 장중에 눈물을 짓고
우미인 이별을 당했건만 부모같이 중한 분은 세상천지
또 없건마는 임을 그려 애타는 간장 어느 누가 알아주리

아니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사랑 사랑 허니 사랑이란 게 무어인가
알다가도 모를 사랑 믿다가도 속는 사랑
오목조목 알뜰 사랑 왈칵달칵이 싸움 사랑
무월삼경 깊은 사랑
공산야월 달 밝은데 이별한 임 그린 사랑
이 내 정을 다 녹이고 지긋지긋이 애탠 사랑
남의 정만 뺏어가고 줄 줄 모르는 얄민 사랑
이 사랑 저 사랑 다 그만두고
아무도 몰래 단둘이 만나
소근소근 은근사랑
얼씨구나 어하 내 사랑이지
사랑 사랑의 참사랑이야

백두산 천지가엔 들쭉 열매 아름답고
굽이치는 압록강엔 뗏목 또한 경이로다
금강산 비로봉엔 기화이초 피여있고
해금강 총석정엔 넘실 대는 파도위에
백조 쌍쌍 흥겨운다 배를 타고 노를 저어
대자연 좋은 풍경 마음대로 즐겨볼까

얼시구나 지화자좋네 아니노지는 못하리라
세파에 시달린 몸 만사에도 뜻이 없어
모든 시름 잊으려고 홀로 일어 배회할제
만뢰는 구적한데 귀뚜라미 슬피 울어
다 썩고 남은 간장 어이 마저 썩이느냐
가뜩이나 심란한데 중천에 걸린 달은
강심에 잠겨 있고 짝을잃은 외기러기
운소에 높이 떠서 처랑한
긴 소래로 짝을 불러 슬피 우니
춘풍호월 저문 날에
두견성도 느끼거든
오동추야단장시에 차마 어찌 들을 건가

어지러운 사바세계 의지할곳 바이 없어
모든 미련 다 떨치고 산간 벽절 ?아가니
송죽 바람 쓸쓸한데 두견 조차 슬피우네
귀촉도 불여귀야 너도 울고 나도 울어
심야 삼경 깊은 밤을 같이 울어 새워볼까.
오호 한평생 허무하구나 인생 백년이 꿈이로다.

추강월색 달 밝은 밤에 벗 없는 이 내몸이
어둠 침침 빈 방안에 외로이도 홀로누워
밤 적적 야심토록 침불 안석 잠 못 자고
몸부림에 시달리어 꼬끼오 닭은 울었구나
오날도 뜬 눈으로 새벽 맞이를 하였구나.

디리리 디리리리리리리
아니 노지는 못허리라
한 송이 떨어진 꽃이 낙화 진다고 설워 마라
한번 피었다 지는 줄을 나두 번연히 알면서도
모진 손으로 꺾어다가 시들기 전에 내버리니
버림도 쓰라리거든 무심코 밟고 가니
겐들 아니 슬플소냐
숙명적인 운명이라면 너무도 아파서 못 살겠네
얼씨구나 좋구나 지화자 좋구려
태평성대가 여기로다

기다리다 못하여서 잠이 잠깐 들었더니
새벽별 찬 바람에 풍지가 펄렁 날속였네
행여나 임이 왔나 창문 열고 내다보니
임은 정녕 간곳이 없고 명월조차 왜 밝았나
생각끝에 한숨이요
한숨끝에 눈물이라 마자마자 마쟀더니
그대 화용만 어른거려 긴 긴 밤만 새웠노라.

하늘같이 높은사랑 하해같이도 깊은사랑
칠년대한 가문날에 빗발같이 반긴사랑
구년지수 긴 장마에 햇볕같이 반긴사랑
당명황의 양귀비요 이도령의 춘향이라
일년삼백 육십일에 하루만 못 봐도 못살겠네

금풍은 소슬하고 휘영청 달 밝은 밤에
님 생각을 잊으려고 아푼마음 달랠 적에,
야속할손 저 기러기 북천으로 날아가며
(짝을 잃고 홀로 떠서)
처량한 울음으로 나의 심회 돋워 주고,
지는 달 새는 밤에 귀뚜라미 슬픈 울음
사창에 여윈 잠을 살뜰히도 다 깨운다.
무인동방 홀로 누워
이리 둥굴 저리 둥굴 잠 못 자고
애 태는 심정 어느 누가 알아 주리.

일각이 삼추라 하니 열흘이면 몇 삼추요
제 마음 즐겁거니 남의시름 어이 알리.
얼마 아니 남은 간장 봄눈같이 다 녹는다.
이내 한숨 바람되고 눈물은 흘러 비가 되어
(세풍세우 흩날이며),
우리 님 자는 영창 밖에 불면서 뿌려 주면
날 잊고 깊이 든 잠 놀래어 깨우고저 아서라 쓸데없다
마자 마자 마자 해도 그대 생각 뿐이로다

그대 나와 사귈적에 이별하자 사귀였나
백년살자 굳은 언약 일조허사 뉘라알리
임을 그려 애태다가 상사로 병이되니
조물이 시기하여 날 미워서 준 병인가
안타까운 이 내심정 억제할길 바이 없어
일배일배 부일배에 몽롱히 취케 먹고
울적한 빈 방안에 외로이 홀로 앉아
옛일을 생각하니 만사가 꿈이로다
상사불견 우리님을
어느때나 다시만나 그린 회포를 풀어 볼까.

백구야 나지를 마라 너를 잡을 내 안간다
성상이 버리심에 너를 쫓아 예 왔노라
나물먹고 물마시고 팔을 베고 누웠으니
대장부 살림살이 요만허면 넉넉한데 일촌 간장
맺힌설움 부모님 생각 절로난다.

섬섬옥수 부여잡고 만단정회 어제런듯
조물이 시기하여 이별될 줄 뉘라 알리
이리 생각 저리 궁리 생각 끝에 한숨일세
얄밉고도 아쉬웁고 분하고도 그리워라
아픈 가슴 움켜잡고 나만 혼자 고민일세

아니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추강월색 달 밝은 밤에
벗없는 이 내몸이 어둠침침 빈 방안에
외로히도 홀로 누워
밤 적적 야심토록 침불안석 잠 못 자고
몸부림에 시달리어 뜬눈으로 날이 밝어
동녁 닭은 울었구나
얼씨구나 절씨구나 지화자좋네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일년 삼백 육십일은 춘하추동 사시절인데
꽃 피고 잎이 나면 화조월석 춘절이요
사월남풍 대맥황은 녹음방초 하절이라
금풍이 소설하여 사벽충성 슬피울면
구추단풍 추절이요 백설이 분분하여
천산에 조비절이요 만경에 인종멸하면
창송녹죽 동절이라 인간칠십고래희요
무정세월약류파라 사시풍경 좋은 시절
아니 놀고 어이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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